「거대한 전환에서 거대한 금융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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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전환에서 거대한 금융화로

캐리 폴라니 레빗 지음 | 박종현·정태인 옮김
456쪽 | 25,000원 | 2017년 10월 20일 출간
(인터넷 교보, 알라딘 및 각 지역 일반 서점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1. 저자 소개

지은이

_ 캐리 폴라니 레빗 Kari Polanyi Levitt

192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영국 런던정경대학교,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1961년 맥길대학교에서 경제학 강의를 시작했고 1992년에 은퇴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칼 폴라니의 딸로 알려졌지만, 세계적인 발전경제학자로 명성이 높다. 다국적 기업, 외국인 직접투자, 플랜테이션 농업 등 평생을 발전경제학 연구에 매진했고, 특별히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08년 웨스트인디스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캐나다 진보경제학포럼에서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상을 수상했다. 현재 맥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칼폴라니정치경제연구소의 이사장이다. 저서로 《Silent Surrender: The Multinational Corporationin Canada》, 《Reclaiming Development: IndependentThought and Caribbean Community》, 《The Life and Work of Karl Polanyi: A Celebration, Karl Polanyi in Vienna》 등이 있다.

옮긴이

_ 박종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생협평론》 편집위원장.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2년부터 국회도서관 금융담당 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입법 및 정책 생산 과정을 관찰했다. 2006년부터 진주에서 화폐금융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좋은 삶과 경제 민주화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케인즈 & 하이에크》, 《빅셀 이후 의 거시경제 논쟁》, 《미국의 고등교육》, 《행복, 경제학의 혁명》 등의 저역서가 있다.

_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참여정부에서 국민경제 비서관과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기조실장을, 이후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본부장,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주류 경제학의 한계를 넘어 신뢰와 협동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경제, 숙의 민주주의로 완성되는 공공경제, 미래 세대의 삶을 지지하는 생태경제, 북한경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착한 것이 살아남는 경제의 숨겨진 법칙》, 《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 외에 《리셋 코리아》, 《리더를 위한 사회적경제 강의》, 《불량 사회와 그 적들》, 《리얼 진보》 등 다수의 저서와 공저가 있다.


2. 출판사 서평

“세계화는 너무 멀리 갔다”
폴라니의 예리한 통찰과 사회적 양심이 선명하게 재현된 역작

폴라니의 눈으로 본 현재의 위기

캐리 폴라니 레빗은 우리에게 칼 폴라니의 딸로 더 알려졌지만,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발전경 제학자이기도 하다. 《 거대한 전환에서 거대한 금융화로 》 는 올해로 94세를 맞은 그녀가 평생의 학문적 성과와 실천 활동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위기의 문제와 발전 과제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칼 폴라니를 만날 수 있다.
대니 로드릭의 말처럼, 칼 폴라니의 사상을 오늘날의 문제에 생생하고 긴밀하게 담는 일을 캐리 폴라니 레빗보다 잘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글 모음에서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를 한 인간으로서, 학자로서 그리고 활동가로서 생생하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매우 선견지명적인 분석 또한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경제사, 경제사상 사, 국제경제체제, 그리고 경제발전을 폭넓게 아우른다. 과거에서 호명된 폴라니를 통해 현재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두 시대에 걸친 두 경제학자의 고투의 기록

1부는 역사와 사상의 대비를 통해 칼 폴라니를 조명한다. 레빗은 20세기와 21세기라는 전환기를 명 확하게 대비시키면서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고 잇는다. 발전경제학자로서 저자의 통찰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우리가 《거대한 전환》의 핵심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레빗은 케인스와 하이에크, 마르크스 등 당대 경제학자와의 비교를 통해 폴라니의 사상을 명료하 게 정리한다. 폴라니의 자본주의관이나 미래에 대한 청사진 ‘민주사회주의’의 모습도 그릴 수 있 다. 이것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선물이다.

아마도 독자들은 폴라니의 눈으로 다시 현재를 본다면 전후 30년의 ‘황금시대’ 이후 그 옛날 19 세기의 자유주의적 경제 질서를 복원하려는 유토피아적 신자유주의 기획이 오늘날 경제위기와 생태위기, 그리고 대다수 국가의 포퓰리즘과 ‘잠복성 파시즘’을 가져온 ‘본질적 원인’이라고 확신 하게 될 것이다. 폴라니가 19세기의 자유주의, 그리고 자유시장이 인간의 기본욕망에 따라 자발 적으로 전개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집단에 의해 계획된 것이라고 갈파한 것처럼, 현재의 신 자유주의 역시 1930년대부터 일군의 사상가와 미국의 자본가 집단이 오랫동안 기획하고 1980년 대 레이건과 대처에 의해 실행된 계획의 일부라는 것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2부는 발전경제학자인 저자가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목격한 세계화의 과정을 추적한다. 레빗 은 케인스주의 질서가 붕괴한 후의 시스템을 기술하기 위해 ‘거대한 금융화’라는 용어를 적절하 게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금융시장의 포로가 된 작금의 사태를 두고, “세계화는 너무 멀리 갔다”고 한탄한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가?

3부에서 레빗은 1970년대 이후 동아시아, 그리고 최근의 중국과 인도의 부상에 희망을 걸고 있 다. 그의 눈으로 보면 라틴아메리카 구조주의의 핵심 처방을 이들 국가가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폴라니가 1940년대에 전망한 것처럼, 레빗은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상호성, 재분배, 시장이라는 세 가지 통합양식이 어우러지고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정책적 공간을 보장하는 지 역주의가 꽃피울 것이라고 보았다.

한미 FTA와 사드, 북핵 문제로 세계의 화약고가 될지도 모르는 동아시아에서 이런 그림을 내다보 는 것이 당장 황당할지 모르지만 동아시아는 분명히 그럴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지역이다. 그리 고 사상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백 년 이상 헤게모니를 행사한 결과, 자신의 낡은 생각이 당연히 세계의 가치가 되어야할 것으로 생각하는 서방에서 그런 세계가 열리지 않을 것도 확실하다.

폴라니가 현대 시장경제의 역사적 특수성을 밝혀내기 위해 고투를 벌인 시간만큼이나 긴 세월을 레빗은 당대의 문제 해결, 특히 제3세계의 경제적?사회적 해방을 위해 투쟁했다. 폴라니가 다시 살아나 현재의 이슈와 싸우는 모습을 우리는 올해로 94세를 맞은 캐리 폴라니 레빗을 통해 볼 수 있다.


3. 추천의 글

대니 로드릭 (하버드대학교 교수)  │ 칼 폴라니의 사상을 오늘날의 문제에 생생하고 긴밀하게 담는 일을 캐리 폴라니 레빗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버지를 한 인간으로, 학자로, 활동가로 생생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세계 경제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한 선견지명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사, 경제사상사, 국제경제체제, 경제발전 등의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은 칼 폴라니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사미르 아민 (제3세계포럼 회장)│ 칼 폴라니에 한 상세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거 한 금융화’와 남반구의 출현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거 한 전환’을 모두 다루고 있다. 저자의 접근은 역사적 방법이 갖는 힘과 초역사적 이성에 근거한 정통 경제 이론의 두드러지는 비를 드러내준다.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이 책은 칼 폴라니가 경고했던, 시장이 인간의 사회적·정치적 삶을 지배하게 되면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증명하고 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가는 새로운 적실성과 권위를 얻었다. 폴라니 레빗은 더 공평한 다극 세계로 나아갈 때 신흥국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조명했다.


4. 책 속으로

산업자본주의 등장 이전에 시장은 경제생활의 보조물 이상이 아니었다. 이 점에서 현대 자본주의 의 일반화된 시장경제는 예외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개선’(‘효율’이라고 읽자)이 ‘서식지’(‘안전’이 라고 읽자)를 정복하고, 노동과 토지, 화폐 그리고 삶의 본질적인 것들이 상품화됨에 따라, 경제 는 그 자체의 ‘경제적’ 법칙에 의해 추동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존재양식을 얻게 되었다
_6장 칼 폴라니 저작의 주요 개념과 현대적 적실성…178쪽

20년 동안의 경제인류학에 관한 폴라니의 연구가 의미를 갖는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이 들 연구를 통해 “사실상 인류학도들에게, 동일한 생산도구가 사용되었음에도 각양각색의 다양한 제도가 공존했다는 사실보다 더 자명한 것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경제학은 사회과학 의 여왕이라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우리는 과도한 전문화의 경향을 뒤집고, 사회 속의 인간 에 관한 연구를 다시 통합해야 하며, 사람의 살림살이가 확보되는 방식과 사회 속의 인간들이 모 든 사회를 빠짐없이 포함시킨 문화적 매트릭스의 보다 큰 실체 내에서 정치체를 조직하는 방식 사이의 관계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_7장 문화와 정치…195쪽

이런 정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인정되고 있다. 나는 때때로 어떻게 다자간 기구의 발 전 전문가가, 특정 정책 목록인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가 나라들의 어마어마한 다양성에 다 들 어맞는다고 감히 생각할 수 있는지 묻는다. 그 답은 간단하다. 정책이란 채권자의 이득을 옹호하 는 것이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로 이런 요구는 획일적이라고 할 만하다. 문제는 그런 환경이 성장과 발전을 가져온다는 가정이 경험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13장 공평한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 공간의 회복…352쪽

2008년 이래 4년 동안, 신자유주의 금융화는 1930년대의 위기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 ? 정치적 ? 사회적 위기를 낳았다. … 미국에서 빈곤가정은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수입을 더 이상 대출로 메 꿀 수 없다. 기업은 불경기 회복의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투자를 늘리는 데 주저하고 있 다. 그리고 정부는 적자 감축에 열성적인 의회의 통제를 받고 있다. 반면, 어느 때보다 강력해진 은행들은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계속해서 지급하고 있다.
_15장 세계화와 발전: 서방의 쇠퇴와 나머지 세계의 부상…3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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