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픽업트럭 美수출 안해, FTA 효과 없다”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픽업트럭 美수출 안해, FTA 효과 없다”

 

 정태인 “미국영화서 나오는 픽업트럭 국내 생산 안해”…현대차 노조 “굴욕적 양보”

 

▲ 2015년 11월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모터쇼에서 일본 업체 토요타가 전시한 픽업트럭들. <사진제공=뉴시스>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서 픽업트럭 문제와 관련 27일 “수출을 안 하고 있어서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본부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금까지는 우리가 픽업트럭은 수출을 안 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본부장은 “2021년, 3년 후 25%의 관세를 없애고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데 이것을 20년 연장해 25%를 낮춘다고 했기에 다소 불리한 것도 있다”면서도 “아쉬움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출을 안 하기에 큰 효과는 없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한미 FTA 개정협상 결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가 20년간 연장되고, 미국산 자동차의 국내 안전기준이 완화된다고 밝혔다.

일본 픽업트럭 시장과의 연계 여부와 관련 박 전 본부장은 “일본 사람들이 만드는 픽업트럭이 미국에 있는데 주로 미국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수출하는 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생산한 픽업트럭들이 돌아 다닌다”며 “우리 현대, 기아에서는 아직 픽업트럭을 만들어 수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전 본부장은 “미국 내에서 픽업트럭의 상징성이 굉장히 크다”며 “미국이 탈퇴했지만 TPP에서는 픽업트럭에 대해 20년 훨씬 넘게 기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에 일본이 들어올까봐 우리한데 더 연장하도록 요구한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조금 예상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다른 데도 그렇게 막고 있었다, 그것을 우리한테도 이번에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미 철강수출 268만톤으로 제한" 김현종 본부장
▲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미국 철강 232조 조치 밎 제3차 한미 FTA 개정 협상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도 전날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사실 크게 의미는 없다”며 “픽업트럭을 우리나라에서 생산 안한다, 수출 안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원래 자동차는 국내에서도 많이 팔리고 수출을 해야 된다”며 “미국영화에서 보면 타고 다니는 게 픽업트럭인데 국내에서 거의 타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생산을 안했는데 한․미FTA 때문에 준비하던 기업들이 있다”며 “그 기업들이 여태까지 준비한 게 다 무산이 되는 정도의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현대자동차 노조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자동차 분야 개정합의는 굴욕적”이라며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 관세 철폐 시점을 개악한 것에 대해 5만1천 조합원들과 함께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현대차 노조는 2017년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1천720만대의 25%인 430만대를 차지하는 픽업트럭 시장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 먹거리이자 미국시장의 블루오션이라 판단하고 픽업트럭 국내 생산을 지난 수년간 주장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완성사와 협력부품사 노동자에게 사과하고,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발전전망과 대책을 조속히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2018. 03. 27.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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