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이사장 이수연 취임사 –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대의원 총회를 거쳐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수연입니다.
저와 함께 4기 이사로 김영준, 박성희, 이경미, 조정옥, 주미옥, 한영섭 조합원님이 선출되셨습니다. 대의원 보궐 선거로 강영희, 김지영, 서종민, 장윤석 조합원이 대의원으로 합류해주셨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총회 자리에서 “3년 전”을 회고하며 함께 웃었습니다. “그 때 정말 연구소 문 닫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우리가 여기까지 왔네요.” 라며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답니다.
지난 3년 간 연구소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참여와 협력으로 함께 해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우리 연구소가 갖고 있는 첫번째 자산은 ‘칼폴라니’라는 컨텐츠입니다. 두번째 자산은 바로 조합원 여러분들입니다.
칼폴라니는 인간은 영혼을 가진 인격적 존재이고, 인격적 관계를 맺지 못하는 삶은 죽음보다 못하다고 했습니다. 협동에 근거한 공동체에 의해서만 인간의 소외가 종식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고착화된 불평등, 부족한 사회안전망과 돌봄, 절박한 기후위기, 최근의 딥페이크 문제까지… 공동체적 자유에 기반한 인격적 관계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대 소장이셨던 정태인 박사는 민중이 원하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며, 한미FTA, 사회적경제, 불평등 해소 등 우리사회의 문제들을 들고 자신을 부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한 시민은 자신이 강연을 요청할 때마다 거절하지 않았던 정태인 박사를 기억한다며, 그가 전달하려고 했던 가치와 고민을 여전히 마음에 품고 산다고 하셨습니다.
3년간 수많은 조합원 책모임과 세미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는 길잡이가 되어, 누군가는 질문을 던지며, 누군가는 자기 경험을 나누며, 자신이 하는 활동과 연구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조합원들의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자기 삶을 즐겁고 충실하게 살면서, 곁에 있는 이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조합원들의 태도가 결국 우리 연구소가 가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3년, 우리에게는 또 어떤 시간들이 펼쳐질까요?
더 많은 조합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연구자, 활동가, 기업가, 정책가 등 다양합니다. 각자의 고민과 경험을 연구소에서 나누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대안적 사상, 논의, 아이디어가 풍부하게 교류되는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낡은 것은 무너졌지만 새 것은 오지 않는 시대인지도 모릅니다. 새 것을 찾는 다양한 단체들과 협력을 도모하겠습니다.
저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의견도 주시고, 참여 해주시며 도와주십시오. ^^
 – 신임 이사장 이수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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