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3 총선을 앞두고 각당의 인재 영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의당은 총선 출마 목적이 아닌, 장기 정책개발과 현안 대응에 초점을 맞춘 영입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의당은 4일 국회에서 공인노무사 25명의 입당식을 개최했다. 노동법률 전문가인 노무사들의 입당을 통해 지난달 29일 발족한 ‘쉬운해고방지센터’ 운영에 도움을 주고 각종 노동현안 대응에도 도움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입당식에서 “정부가 저성과자 대상 쉬운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내용의 양대 지침을 발표하며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입당한 노무사들이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지켜주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최근 전문가·단체별 집단입당식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청년 변호사 14명이, 지난달 21일에는 서울시공립학교 호봉제회계직노동조합과 서울일반노조 서울대기계전기분회 소속 노동자들이 당에 들어왔다.
이들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정책개발 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정의당 측은 강조한다. 정의당은 총선용 이벤트성 영입을 지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법 개정 논의가 지역구 증석 등 소수 정당에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소수 명망가 중심 인재 영입은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명 인사가 아니고는 국민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정의당은 더민주의 1호 외부 영입 인사였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의 영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현재는국회의원 5석에 불과하지만 집권정당, 대안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노력은 포기할 수 없다”며 “당의 비전을 실현하는 분야별 전략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