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일보]‘화성 공공 상조회사 도입’ 실무진이 제동?

이화순 부시장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 꽤 있다”

▲ 이화순 경기도 화성 부시장(오른쪽)이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공공 상조회사’ 추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채인석 경기도 화성시장이 시장 당선 이전 느낀 폐해를 극복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장례 서비스 개선 ‘공공 상조회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이고 세심한 지침과 사업 방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지난 17일 화성시 청사 본관 2층 상황실에서 개최된 ‘공적상조서비스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시 공무원 조직을 총괄하고 있는 이화순 부시장에 의해 제기됐다.

이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는 용역수행사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협동조합 정태인 연구소장이 상조업의 실태 및 공공상조 도입의 타당성, 장례비용 절감 방안 제시 및 사회적경제화 방법 연구 결과 등을프레젠테이션하고 참석자들이 질의 응답하는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시장은 “용역 연구진의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저는 행정하는 입장인데 ‘이게 가능하다?’로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지금까지의 내용을 가지고도 계획하면 가능하겠지만 공무원 입장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꽤 있다”며 무조건적인 사업 추진을 경계했다.

이어 “가장 좋은 형태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하는 부분을 잘 모르겠다”며 “인구가 집중된 곳에 분점 형태의 장례식장 등 시범 공간이 생긴다면 어떻게 운영될지 궁금하다. 전문가 도움을 받아 공무원들이 그 과정을 설계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을 다듬어서 지향해 줬음 한다”고 실무자의 곤란한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 부시장은 또 “채 시장이 매일 상조 서비스 부대사업으로 꽃과 농산물을 말하지만 움직일 사람들은 시민들인데 실질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사람들은 뭔가 필요하기는 한데 ‘뭔가 있기는 있나보지?’ 정도이지 ‘우리가 언제까지 뭘 준비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외한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민 대상으로 분야별 교육을 시켜야 되고 그런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사례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것 하나만 주면 그 역할을 이렇게 하는 거구나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채 시장은 “병원의 경우 최단기간에 최저 비용으로 사람을 빨리 고쳐내는 경쟁으로 가야 되는 게 본래의 역할”이라며 “독점적인 병원의 이해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시유지에 짓고 지역공동체에서 운영하게 하면 그 폐해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람 죽고 나면 더 큰 돈을 버는 이상한 병원 구조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며 “해당 실과에서 인구가 늘고 있는 동탄2신도시에 전문 장례식장 조성을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채 시장은 지난해 7월 민선 6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한민국 상조문화를 내 손으로 바꾸겠다’며 원가 개념 상조서비스 등 국내 상조문화를 변화시켜 타 시군의 장례 시설 표준화를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신아일보] 화성/강송수·정대영 기자 sskin@shinailbo.co.kr, dyjyi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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