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의원 모임 보고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7월의 대의원 모임은

지난 17일 오후 4시에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에서 있었습니다.

1) 7월 월례 교육강좌 평가

2)<리더를 위한 사회적경제 강의> 독서 후기 나눔

3)차기 모임 계획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사회적경제 분야의 활동이나 운영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짧지는 않지만 시간 내어 읽어 봐주세요^^


<7월 대의원 모임>

일시 : 2016.7.17.일요일 오후 4시

장소 : 푸른역사아카데미

참석자: 김수빈, 김이연, 박정민, 이수연, 조금득, 한영섭

과제: ‘리더를 위한 사회적경제 강의‘ 독서 후기 나누기 + 협동조합 운영 사례 공유

 

 

  1. 7월 월례 교육 강좌 평가

조금득: 강의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각자의 다양한 욕구가 있었을 것 같다. 저 같은 경우는 함께 일하는 20대 중반의 사회 초년생 친구가 신청을 했기에 같이 듣게 되었다. 신청하는 사람들은 브렉시트가 과연 뭘까 하는 고민에서부터, 브렉시트를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할지가 팁을 얻고 싶어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정리 잘 된 강의였던 것 같다. 특히 사드와 연결되는 지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결론은 ‘투쟁하자!’ ‘광장으로 나가자!’라는 것이었다. 조금 부담스러운 결론이었지만 또 생각해보면 그 이외에 어떤 결론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강연 후 돌아오는 길에 혼자 곱씹어보고 더 공감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겠더라

김수빈: 월례강좌는 연구소의 다른 강연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인 강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쉬운 언어로 하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김이연: 행사 때마다 못 가서 아쉬운 데 동영상 제공했으면 좋겠다.

한영섭: 영상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법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천 원 정도 시청료를 내게 하는 시스템 같은 것인데…

김이연: 그러면 연구소의 교육 자료로도 남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좋은 것 같다.

한영섭: 조합원 혜택이 될 수도 있고.

조금득: 비조합원에게는 시청 요금을 더 받는 것도 고려 해볼 수 있다. 그런데 시스템 구축이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박정민: CD로 구워서 파는 건 어떨까?

한영섭: 개인적 의견으로는 강의하는 입장에서 겪어 보니 쉽지 않은 방법이더라. 그래서 오히려 영상으로라도 남기는 편이 진행하는 편이나 서비스를 받는 편에서도 쉽고 간편한 것 같다. 정태인 소장님 강연 정도면 영상을 제작 해주려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싶다.

조금득: 예전에 홍기빈 연구 위원장님 강의 올라온 사이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플랫폼에 올리는 것은 어떨가. 그 방법과 그 정도의 퀄리티면 좋을 듯하다.

한영섭: 사무국에 건의해서 지금은 팟캐스트로 하는 것을 내년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영상 강좌로 제공 했으면 좋겠다. 시스템 구축이나 서버 구축에 드는 비용은 내년도 예산 편성에 추가했으면 한다.

조금득: 동의한다. 아카이빙이 중요하다.

한영섭: 그래야 확산된다.

이수연: 좋은 것 같다. 동의한다.

조금득: 다시 월례강좌 이야기로 돌아가서 소장님의 결론은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과연 가능한 일인지 궁금하다.

박정민: 소장님께서 강연 중에 언급하셨던 부분. 2008년에도 정부 결정을 번복시킨 적이 있었는데, 그때처럼 시민들 거리로 나가야 된다 하셨다. 그런데 질문을 했던 한 청중이 지금 학생들은 다들 너무 개별화 되어있어서 연대하기 어려울 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소장님은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미국산 수입 소고기 시위 때도 중고생들 제일 먼저 거리로 나가서 촛불시위가 시작된 것인데 그때 그 친구들이 연대라는 것을 알고 거리로 나왔던 것은 아닐 것이라고. 일단 시작점이 되는 무엇인가가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그때 그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던 중고생들이 지금 대학생이 되었고 그들이 다시 시발점 될 수는 있다고 보셨다.

이수연: 수요일에 성주 군민들 서울 올라온다고 들었다.

조금득: 성주 군민들 보면서 엄청 잘 싸운다고 생각했는데, 그 링크를 공유했더니 ‘결국 자기네 지역만 아니면 되는 거잖아’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본다. 자기 지역이 안 된다는 생각이 한국 전체에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한다. 성주 군민들의 반응을 님비 현상으로 보는 친구들도 있는데 꼭 그렇게만 봐야 하나 싶다. 오히려 그들을 도와 같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1. <리더를 위한 사회적경제 강의> 독서 후기 나눔

김수빈: 기대보다 재미가 없었다.

이수연: 하하, 동의한다. 나도 생각보다는 재미없다고 느꼈다. 그래도 좋은 아이디어는 얻을 수 있었다.

함영섭: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제일 앞의 정태인, 홍기빈 두 챕터는 열심히 읽게 되더라. 사회적 경제를 이해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이래서 발전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기본적인 ‘협동’의 개념만 해도 각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김이연: 완주군 사례와 김영식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 사무국장 이야기가 재밌었다. 아무래도 내가 하는 일과 연관이 되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적용 해볼까, 써볼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더라.

박정민: 저도 앞의 홍기빈, 정태인 글 읽으면서 공부하고 정리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논문을 쓸 때도 사회적 경제의 정의부터 시작해야하니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정리하게 되었다. 뒤쪽 서울시 시례와 서울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이은애 센터장을 통해 현실에 적용되는 경우들을 들으니 또 재미있었다. ‘점프’라고 하는 학생들 육성사례가 기억에 남는데,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하는 것을 봤다.

이수연: 책을 읽으면서 아직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미지나 개념이 대중적으로 제대로 인식되고 있지 않다는 것에 공감했다. 잘 나가는 사회적 기업들은 인증을 안 받는다더라. 인증을 받더라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기업 이미지 때문이라고 한다. 기업의 지원을 받는데 득이 될 것 이 없다고 하더라.

박정민: 나도 사회적 경제에 처음 관심 갖고 7월 초에 사회적 경제 주간에 참가 했다. 그 곳에서 조금 불편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있다. 판매 매장을 찾았는데 장애인들이 만든 쿠키, 비누, 커피 등의 제품을 ‘장애인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에서 파는 게 불편했다. 단순히 장애인들의 노동력을 이용한 단순 노동집약적 제품 생산으로 동정에 호소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영섭: 사회적 기업을 인증 받는데 있어서 연령에 따라 다르게 인식 되는 것 같다. 일반 사회적 기업에 비해 청년 사회적 기업은 비전문가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기분이다. 충분히 전문성이 있는 콘텐츠임에도 청년이라는 이유로 비전문가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끔 어른들 만날 때 신경 써서 정장을 입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돈을 벌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돈을 버는 것을 다르게 본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개념 자체도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최근에 저는 사회적 경제를 제 언어로 정리해보려 하는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필요를 공동으로 조달하는 것’을 사회적 경제 원형이라 보는데 일반적으로는 사회적 기업이라든지 더 넓은 범위로 사회적 경제라는 말을 쓰니까 대화를 할 때 맥락이 달라지는 것 같다. 우리 필요를 우리가 조달하는 것, 홍기빈 연구 위원장님이 이야기하는 사회적 모델에 가깝다.

조금득: 대체로 공감한다. 다른 한 편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사회적 경제를 통해 살아남을지 여러 방향으로 접근하려 하는 것 같다.

김이연: 앞서 박정민님이 말씀하신 장애인의 노동 생산품 판매로 일자리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지역에선 사회적 경제다. 최근 2, 3주간 강북구 각 동마다 들어가서 홍보하고 있는데 동네 어르신들 인식이 좋은 곳은 좋다. ‘좋은 취지다’, ‘지역에서 그런 일자리 만든다고 하니 그런 물품 써야겠다’라고 생각 해주신다. 그런데 반대로 반감도 크다. 복지에 대한 반감으로 부딪힌다. ‘왜 자영업자들 다 죽이고 이쪽을 세금으로 도와줘야 하나‘, ‘영리기업과 다른 게 뭔가’라는 반감도 크다.

김수빈: 인건비 지원 정책이 아직도 있나?

김이연: 있다. 자영업자 중에서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조금득: 지난번 서울시 사회적 경제 성과 발표회에 참가했다. 서울시는 사회적 경제 비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수연: 서울 사회적 경제 정책 성과 평가라 연구보고에서는 정책 분석하고 그에 대한 성과를 본다는 제목 같았지만 실제론 그러지 않았다. 연구가 크게 두 가지였는데, 서울연구원 연구는 사회적 기업들에게 들어간 지원금 대비 그 기업들이 취약계층을 고용했거나 사회서비스 제공을 얼마나 했는지 파악하였다. 그런데 이 성과를 협소하게 봐서 일자리 수와 사회 서비스 제공량을 가격으로 환산해서 계산했더라. 그럼에도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취약계층에게 돌아간 성과만 해도 19배라고 했다. 정부가 복지 정책으로로 1을 제공했을 때의 결과를 1로 봤을 때, 사회적 기업 통해 같은 양을 지원했더니 19배의 성과가 나왔는 결과. 또 다른 연구는 간단히 말하자면 서울 서베이라고 행복도를 조사하였다. 많은 설문 중에 이런 문항이 있는데 행복도와 지역의 사회적 기업 수를 비교 분석해보니 자치구 주민 대략 40만으로 봤을 때 사회적 기업 1개가 창출해낸 소득 가치가 주민 소득을 9억 정도 올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리기업은 4,500만 원 정도로 사회적 기업에 비해 20배가 적었다. 대략 이런 식의 연구이다. 나머지는 사회적 경제 관련 기업이나 자치구, 공무원들을 설문조사해서 어느 정책이 가장 맘에 드는지,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 생각하는지 등을 정리한 것이었다.

조금득: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 나는데 2013년이었나, 그때 서울시가 10년 안에 8천개 협동조합 만든다고 했을 때 질보다 양인가 해서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

이수연: 양을 우선시하는 게 답이 아닌 건 확실한데, 다른 답이라면 기업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기업 하나 내실 강화해서 고용하는 사람을 늘리는 것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그 성공사례가 잘 없다. 확실히 양만 늘리는 것이 안 좋은 정책인 건 맞다. 양 늘리기 위한 기본적인 환경을 마련해주는 건 중요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기존 사회적 기업의 내실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김이연: 실제로 지역에 있는 사회적 기업 조직들은 대부분 적자 경영이라 지원금이 끊기면 힘들더라.

조금득: 유럽 사례를 보더라도, 협동조합 수는 많은 건 아닌데 사회 전체가 공감하고, 정부가 그만큼 역할을 해서 지속 가능한 것 같다. 저는 해외사례 볼수록 한국 같이 아직은 보수적인 사회에서 이런 것들을 비전을 갖고 지속할 수 있을까 싶다. 이건 사회적 경제의 비전을 제시하는 주체로서 칼폴라니연구소에서 이런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해보면 좋겠다.

한영섭: 어떠한 필요는 시장 통해 조달해야 하고, 어떤 건 협동 통해 조달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혼재되어 있어 쉽지 않은 것 같다. 가끔 이권 다툼 일어나기도 하니까…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조직을 해야 되는데 여러 방향으로 접근하기 어려우니 그저 획일적으로 이 문제를 개수 늘리기로 풀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확장하다 보면 전체 시장모델이라 게 쉽게 깨질 수 있으니까 쉽게 연대할 것도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을 칼 폴라니가 말한 ‘다원적 경제’를 적용해서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김이연: 어제 점심에 지역 내 협동조합에서 밥을 먹었다. 이곳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는데, 지역 자영업자들에겐 동네 식당과 같은 음식점인데 이곳만 좋은 기업으로 소개되는 게 불만이 되기도 한다. 좋은 재료를 쓰는 먹을거리라는 소개와,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모여 협동하고 만드는 일자리라는 이유로 홍보하는 것이, 지역의 일반 상가에겐 반감을 사기도 하는 것이다.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숙제이다.

한영섭: 전 그 방식은 좋지 않다고 본다. 복지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을 사회적 경제로 해결하려 하니 안 된다. 우리사회에 복지안전망 부족한데 무조건 일자리를 창출해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하등의 도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면적 재조직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문제를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 때문에 지역생태계도 깨져버린다.

조금득: 공공에서 할 일을 민간으로 던졌다는 비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영섭: 시장에서는 ‘친환경’이라는 것을 사용하는 것처럼 협동조합에서도 ‘장애인’, ‘취약계층’을 강조한다. 저는 청년 일자리를 고민하는데 청년을 내세우는 기업들도 많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좋은 의미만 생각하면 어디를 이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할당제 만들어야 하나 농담반 진담반으로 고민도 해본다.

박정민: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양으로만 늘리는 건 좋은 방법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설립된 사회적기업이 천 개가 넘는다는데, 주변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많아져야 되지 않나 싶다.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 하나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종류의 사회적 기업 다수를 두고 공통되는 가치나 사회적 의미가 그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공이 지원하는 것이 어떨까. 그 안에서 내실 있는 곳들이 살아남고 커가는 구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영섭: 공감되는 면도 있다. 전체 시장 경제에서 사회적 경제는 1%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양적으로 확대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박정민: 예전에 사회적 경제 수치를 봤던 기억이 나는데 유럽이 전체 일자리 중 사회적 경제 일자리가 평균 7-8% 정도였고, 프랑스가 많은 편인데 10%가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같은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계산 해보니 0.02% 정도였다. 좀 더 많아져야겠다는 생각 들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지역에서 협동에 바탕을 두고 사업하기 보다는 보조금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더라. 작은 부분부터 가까운 곳부터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김이연: 그러기위해서는 마을사업과 연관되어야 한다. 지역에 뿌리를 갖고 지역사회랑 잘 연관 시켜야 지속적으로 좋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들을 주체로 지역 경제와 맞물려 있어야 한다.

조금득: 마을 공동체와의 관계는?

김이연: 공공과 마을 공동체가 같이 가야 한다고 본다. 마을 공동체야 말로 사회적 경제의 기본이자 뿌리가 아닐까.

조금득: 그런데 실제론 어떤가? 지역에서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상생해야 되는 것이 핵심이다. 마을 경제와 사회적 경제가 함께 가야 한다는 고민이 든다.

박정민: 책 154페이지에 법 제정 부분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기재부와 고용부에 대해.

한영섭: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전체 시장경제 중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파이는 사회적 경제에 비해 엄청 크다. 개별 기업 별 지원규모를 추계해보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그런데 중소기업 .창업정책 자금은 적지 않다.

조금득: 엊그제 강원도 지역 리더 대회에 다녀왔다. 거기서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제품들을 받아왔는데 너무 맛있더라. 사실 2012년에 한참 협동조합을 시작 할 때 사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엄청 맛있었고, 판매자 측의 좋은 취지가 없더라도 구매하고 싶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술력은 분명 좋아지는 것 같다.

김이연: 일정 기간 보호육성은 필요하지만 결국엔 자립해야 한다.

이수연: 다들 고민 많은 것 같다. 사회적 경제라는 게 저도 할수록 어렵고, 또 서울시 공무원으로 있다 보니까 시야가 좁아지더라. 맡은 것 만하기도 벅차다. 자치구마다 워낙 달라서 그 지역의 역사 알지 못하면 시에서 한 마디 하는 게 오히려 분란을 일으킬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빨리 자치구 단위로 내려가야 정책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득: 행정적으로 사회적 경제와 마을이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수연: 자치구 차원에서는 사회적 경제와 마을 사업을 합쳐서 센터 운영하는 경우 많다.

박정민: 학교 일 때문에 성북구청에 가 봤는데 사회적 경제과를 포함해 각 과마다 지역주민 대상으로 하는 사업들의 설명회를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을 봤다. 주민사업 관련 통합 설명회 같은 것이었다. 내가 찾아가서 듣는 게 아니라 각각의 과에서 하는 지원 사업들을 하루에 모아서 알려줘서 한 눈에 파악하기 좋았다.

김이연: 성북구가 참 잘하는 것 같다.

조금득: 일자리 정책과에서 청년들이 일자리 정보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려고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터치 가능한 전광판 같은 것을 설치하는 것 같은데. 지역 정보들을 쉽게 올리고 볼 수 있는. 청년 사업은 주로 일자리 정책과에서 담당하고 제가 일하는 무중력지대 같이 청년들이 많이 찾는 곳에 설치하게 만든다. 흩어진 청년 정책, 일자리 정보가 한 눈에 보이니 기능적이더라.

한영섭: 저는 이 책에서 이원재 소장님이 말한 것, 사회적 자본 같은, 측정되지 않는 비가시화된 세계를 측정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런 것을 서울시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정민: 서울시에서 그런 조사는 불가능 할 것 같다. 개발지표 만들고 평가하는 것은 정말 다양하다.

한영섭: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지표 문제는 통계화 되지 않으니 그걸 갖고 평가할 텐데, 저도 강북자활에서 일할 때 사회적 회계를 했었다. 일반회계에 준하는 것도 있고 사회적 회계에 해당하는 것도 있어 그렇게 하려니 실무 단위에선 일을 두 번 하게 되더라.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때 만족도 같은 것들은 통계화 되지 않는다.

조금득: 그런 성과지표 만들 때 현장에서 실제 활동하는 현장 활동가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경우 전문가, 연구자들에 의해 만들어 진다. 청년의 경우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공공기관에 청년 전문가 거의 없다보니 청년들이 스스로 거버넌스 통해 청년정책과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청년 쪽은 좀 나아진 것 같다. 무중력지대만 보더라도 많지는 않지만 예산을 투자 받고 평가를 할 때 정량적 평가로 치우치지는 않는다. 공간 자체는 성과를 판단하기 애매한 성격이 있다. 대신 청년들이 주는 피드백, 그들이 받는 위로와 공감, 정서적인 풍요로움 같은 것을 성과에 포함시킨다.

이수연: 도우누리란 유명한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는데 그곳에서 스스로 가치평가지표를 만드는 것을 보았다. 가치평가가 사실 워낙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경향이 있어서 일부 전문가나 학자들은 여기에 너무 집중하지 말자고하기도 한다. 기업 안에서 스스로 자기를 평가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게 중요하지 외부에서 돈 주는 사람 시점으로 평가하는 건 할 만큼 했다. 기존의 평가 중에서 적절한 것, 필요한 것은 받아들여서 참고하면 되고 나머지에 너무 집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제는 스스로 평가를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 ‘도우누리 활동보고서’라는 것을 내더라. 정관과 합의한 규정에 따라 범주를 나눠서 지표 뽑아낸다. 여기서도 지표를 신경 쓰기는 하는데 최종평가는 그곳 관계자들의 의견을 받고, 사업 책임자의 척도로 체크를 하더라. 예를 들어 ‘올해 우리 목표는 5점 만점에 4.3이다.’라고 정해놓고 이것을 조합원 총회 때 공개하고 평가한 후 잘했다, 못했다 등 총회 준비하면서 더 이야기를 하더라.

한영섭: 좋은 방식 같다. 인정받을 사람은 외부가 아니라 조합원이다.

박정민: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구성원들이 자기 삶에 만족해야 되는 거 아닌가. 기업이 잘되면 생산성 올라가고 구성원 만족도 높아질 것이니까. 그 만족도 가지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영섭: 대기업에서는 GWP를 매번 조사한다. 구글이 기업평가에서 1위를 한다는 것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저도 삼성 다닐 때 보니 신경 많이 쓰더라. 지표란 게 있는 것도 중요하고, 한편으로는 없어야 한다고는 생각도 든다.

이수연: 있긴 있어야 한다.

조금득: 그래야 동기부여도 된다고 본다.

 

  1. 자유토론

사회적 경제, 혹은 비영리조직 활동가의 노동 조건, 직원과 고용주의 서로 다른 고충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눔(개인적 이야기가 많은 관계로 비공개)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제 사회적 경제라는 것이 실체가 잡히지 않는 뜬구름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아래에서 부터의 운동이 중요하다라는 것에 모두 동의를 했다. 학문으로 접근하는 사람과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간극을 줄여야 하며, 그 역할을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있다는 결론.

 

  1. 차기 모임 계획

1) 일시 : 2016. 08. 28. 일요일 오후 4시

2) 장소 :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3) ‘살림살이 경제학을 위하여’ (홍기빈 저, 지식의 날개) 읽고 소감 나누기

4) 한영섭 조합원으로부터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운영 사례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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