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문제는 경제? 바보야, 진짜 문제는 정치야”
▲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밤 SNS생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과 대담하고 있다. | |
ⓒ 화면캡처 |
박원순 서울시장이 산적한 한국사회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미를 순방중인 박 시장은 8일 밤 9시 10분(한국시간) 몬트리올의 숙소에서 자신의 SNS 생방송 <원순씨X파일>을 진행했다. 이 방송에서 박 시장은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이은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한선경 사회적기업 ‘씨닷’ 대표 등과 대담했다.
박 시장은 “불평등의 불, 불공정의 불, 불균형의 불, 불안의 불, 불통의 불, 불신의 불 등 한국사회에 불이 났다”면서도 “불을 끌 길이 없는 게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고 연구하고 많은 인재들과 함께 토론하면 왜 답이 없겠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얘기하지만 결국 시장의 실패를 다시 고쳐쓰는 건 정치”라며 “그래서 ‘바보야, 진짜 문제는 정치야’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서울에서부터 룰을 바꾸고 새로 만들고 방향을 세워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의 좌절 99% 해결할 수 있어”
정태인 소장 역시 “사회적경제는 문제해결을 민주적으로 한다”며 “경제를 시장에 맡기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를 넣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두 번째 총회에 대해, 지난 2014년 창립총회를 할 때만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1300명이나 참가했다며 만족해 했다. GSEF회의는 당시 서울이 주도해서 만들었고, 첫번째 총회는 서울에서 열렸다.
이은애 센터장은 “처음에는 다른 도시들이 ‘서울이 왜?’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이번엔 166개국, 330여개 도시에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선경 대표는 “전세계 도시 시장들이 모여서 자신의 도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각자 도전 과제는 무엇이고 왜 여기에 있는지 얘기하는 게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정태인 소장이 “사실 서울에서만 계속 개최되고 다른 도시에서는 안 할 줄 알았다”고 털어놓자, 박 시장은 “통 크게 놀아야죠, 본부가 서울이고 제가 의장이지만 2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사업을 예로 들며 자치구별로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을 ‘서울모델’의 가장 큰 성과로 꼽고 “100년이 걸리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퀘백도 10년이 걸리는 일인데 서울은 압축해서 이뤘다”며 “서울시에 압축DNA가 있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박 시장은 “잘 하는 분들을 모셔와서 서울시는 공간과 예산만 지원하고 간섭하지 않으면 저절로 잘 되더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저서 <불평등의 대가>를 읽고 감명받았다며 “(이 책을) 우리 식으로 조금만 정리하면 원인과 해결책을 가질 수 있다, 절망의 한국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종합마스터플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몬트리올에 있는 ‘태양의 서커스’ 본사를 방문해 서커스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서울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한 박 시장은 9일 다수의 사회적기업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는 대표적 기술산업단지 ‘테크노폴 앵귀스’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