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로버트 하일브로너 지음 |홍기빈 옮김 |미지북스|571쪽|2만원
“경제학이란 인류가 어떻게 일용할 양식을 확보하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하일브로너가 1962년 초판을 낸 뒤 50년이 넘는 세월 속에 13번의 개정과 보증을 거친 살아있는 경제사 고전이다. 시장 경제의 출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한 권으로 자본주의의 역사와 시장경제에 대해 설명한다.
하일브로너는 현대의 경제학 이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 현실의 경제생활과 유리되어 자신만의 독자적인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체제로 자본주의를 묘사하는 경제학은 자본주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일브로너의 시각은 주류 신고전파 경제학은 물론 마르크스주의 경제학과도 이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경제 체제가 아니라 사회 속에 묻어 들어 있는 관계로 파악해야 한다. 즉 자본주의 자체의 역사적 변화를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일브로너는 이러한 관점에 따라 경제학 이론과 경제사를 반씩 섞어서 이론을 통해 역사를 조망하고, 또 역사를 통해 이론을 조망하는 복합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 경제에 접근하는 것을 목표로 이 책을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