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50플러스의 시간”…50세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용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새로운 가치 창출이 당신의 남은 생을 결정한다” “청년기가 30대 초반에서 끝난다고 봤을 때 30대 중반에서 50대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제1중년이고, 50대에서 70대까지가 제2중년인 셈이죠. 그러니 지금 그 연령인 분들은 스스로를 노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2중년의 시기를 잘 만들어가려면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 자산을 챙겨야 합니다. 50대가 되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고 해서 그 세월이 모두 무의미하게 흘러가버린 것은 아닙니다. 둘째, 자율적인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좀 더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장점 혹은 강점은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고민을 해야 됩니다. 내 삶에서 정말 이루고 싶은 건 무엇이며 내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야 됩니다.” ◇ 이승욱 ‘닛부타의 숲’ 정신분석클리닉 원장 “지혜를 나누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 “50대가 되면 이제 다음 세대를 위해 기여하는 세대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자칫하면 개저씨처럼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려드는 걸 기여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닙니다. 이 시기에는 ‘내가 삶의 많은 과업을 완성했구나’하는 인생에 대한 통합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좌절이나 실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60대부터라고들 합니다. 지금 나의 삶에 과오가 있다 하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서 이익을 따지지 않고 이겨할 수 있다면 다른 과오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마음이랄까요. 그만큼 성장한 것이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예측되지 않는 삶의 의외성을 즐기기도 하고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면 새로운 해결책을 고민해보세요. 그게 여러분들의 노후를 통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 박성호 정치평론가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 기노채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이사장 “은퇴 후 나는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은퇴 후 주택과 일자리는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경관 좋은 산골에 주택만 건축해서 이주하면 단조로운 생활에 질리고 외로워서 금방 후회하게 되어 건축비만 날리게 됩니다. 귀촌을 결심하더라도 집을 짓지 말고 대상 지역에 있는 주택을 빌려 기존 마을 공동체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살아보세요.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어울려 함께 계획하고 준비해서 승산이 있을 경우 공유주택을 한번 기획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나에게 ‘집이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하고, 인생의 변곡점에서 나의 여생을 담아낼 집에 대한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 “몸의 언어로 다시 사랑하자” “여러분, 지금 계시는 분들 놓지 마시고 계속 섹스도 하시고 그분과의 사랑을 키워가세요. 열정은 젊은 시절에나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금슬 좋으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아주 잔잔한 일상의 로맨스가 우리의 사랑을 살립니다. 그냥 밥 먹고 둘이 손 잡고 밤 산책 나가는 것, 예전에 데이트했던 곳에 다시 가보는 것, 겨울에 눈 오는데 군밤 숨겨갖고 와서 안겨주는 것, 비 오는 날 장미 한 송이 사다주는 것. 이런게 다 로맨스예요. 내가 정말 당신을 아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로맨스라는 겁니다. 사랑과 섹스, 로맨스에서 절대 은퇴하지 마시고 계속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 구자인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 센터장 “땅의 사람과 바람의 사람이 함께 살기 위하여”
◇ 최광철, 안춘희 전 원주 부시장 부부 “여행이라는 사회적응 프로그램” “2014년이죠. 7월 16일, 석 달간 아내와 둘이서 캠핑을 하면서 유럽 5개국, 오스트리아, 독일, 룩셈부르크, 프랑스, 영국을 가로지르며 3500킬로미터를 자전거로 횡단했습니다.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어떤 절박감이 우리를 이토록 불확실하고 낯선 길 위에 서게 한 걸까요. 이 여행이 언어의 장벽, 체력의 한계, 무더위, 자전거 고장, 그리고 아내와 싸우지 않고 오순도순 달려야 하는 험난한 자학적 사회 적응 프로그램이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곳에서 권위, 체면, 불안, 주위 시선, 눈높이, 우울 따위는 도나우 강물에 흘려보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거울 앞에 서니 내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자전거 유럽 여행은 무모한 도전이었고, 고단한 담금질이었고, 한바탕 꿈이었습니다.”
◇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인생 이모작, 다시 시작하는 삶” “예전에는 제가 이름 붙인 이 ‘번식기’가 주된 인생이었고, ‘번식후기’ 즉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난 뒤의 인생이 굉장히 짧았어요. 그래서 이 시기는 잉여인생으로 잠깐 따라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안 썼어요. 만약에 100세까지 산다고 하면 번식후기가 40년에서 50년이 되는 겁니다. 거의 번식기 인생과 맞먹는 시간이 되죠. 한 번 배워서 끝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걸 배워 새로운 일을 하면서 오랫동안 사는 시대가 왔어요. 독서를 통해 내가 모르는 분야를 하나하나 기획해서 공부하듯이 공략해야 됩니다. 대학에 다시 들어가서 공부를 하셔도 됩니다. 새로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익혀 지식의 영역을 넓혀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우연찮게 나에게 할 일이 생깁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유인경 전 경향신문 선임기자 “이제 다시, 시작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잖아요. 그걸 버리는 것은 더 힘든 일이에요. 아마 여러분에게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일 겁니다. 하지만 익숙한 것과의 확실한 결별을 할 수 있어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100세가 되고 나서 내가 60세 때 뭔가를 시작할걸 그랬다고 후회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여러분 30년, 40년을 그냥 산이나 다니고 손주들 봐주면서 보내실건가요? 여러분의 황금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박원순) “제가 앞으로 몇 살을 더 살지 모르겠지만 많은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ABC를 지키는 일이라고 이야기해요. 첫번째는 A, Ask입니다. 질문을 던져야 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할 줄 알아야 합니다. 50대가 넘어가면 남들에게 뭘 물어본다는 걸 부끄러워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두번째는 B, Believe입니다. 믿으셔야 된다는 겁니다. 여러분도 자신을 믿으셔야 합니다. 나다움을 믿고 보여줄 때 나를 좋아한느 사람들과 함께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음은 C, Cheerful입니다. 양명함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우리가 제일 잃어가는 것이 양명함인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일들에서 재미있는 것들을 찾으셔야 합니다.” (유인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