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 이 두 글자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2014년 4월16일, 우리가 뻔히 보는 앞에서 세월호는 서서히 기울었고 304명의 목숨이 스러졌다. 국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선장은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했다. 몇 달 후, 대통령은 연안 크루즈 산업이 우리의 살 길이요, 경제혁신이라고 역설했다. 메르스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무더기 감염이 예견될 때도 국가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삼성에 자체 방역을 맡겼다…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