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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제14회 폴라니국제학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세계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세계경제는 아직도 확실한 회복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30년 만에 세계는 극도의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회는 분열됐고 자연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위기 직후에는 국가가 나서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경기를 자극하는 정책에 나섰던 미국과 유럽의 정부들은 또다시 긴축재정이라는 시장 논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경제학은 여전히 자기조절적 시장(self-regulated market)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습니다.

열네 번째 칼폴라니 국제학회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립니다. 촛불 시민이 대통령을 탄핵해서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킨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더욱 뜻깊습니다. 한국의 촛불은 폴라니의 이중운동 중 하나의 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체 주제는 “폴라니와 현대자본주의의 위기”이며 여기에서 최근 한국 정부가 내세운 “소득주도성장”을 집중 분석하고 촛불운동을 이중운동으로 볼 수 있는지 논의하는 것, 기본소득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다듬는 것, 그리고 아시아의 폴라니 연구와 사회적 경제를 다루는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이번 학회를 계기로 참가자가 더욱 다양해지고, 더 젊어지며, 학회가 다루는 주제도 더 현실에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세계가 다시 한 번 “거대한 전환”을 이뤄서 조금 더 생태적이고 평등한 사회, 민주주의를 이룬 복합사회(complex society)가 되는데 이번 학회가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진도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캐리 폴라니 레빗 칼폴라니정치경제연구소 이사장